미군기지확장에 찬성하는 K-6기지(캠프 험프리스) 정문앞 안정리 상인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 사이의 감정의 골이 끝내 폭력사태로 비화됐다.
8일 오후 9시께 미군기지확장 예정지인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입구인 원정삼거리에서 범대위 회원 곽모(33.팽성읍 대추리)씨가 동료 2명과 승합차를 타고 대추리에 진입하다 안정리 상인들에게 집단 구타당했다고 범대위측이 밝혔다.
머리 등을 다친 곽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원정삼거리에는 범대위가 주축이 된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평화행진단' 400여명이 평택역에서 촛불집회를 마치고 대추리로 진입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200여명의 K-6 상인들이 집결해 있었다.
곽씨는 "상인들이 원정삼거리에 몰려 있다는 말을 듣고 행진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상황을 살피러 차를 타고 미리 왔는데 상인들이 욕을 하며 차에서 끌어내려 각목 등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단체의 간부는 "구체적인 폭행사실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상인들이 참을 만큼 참았고 더 이상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고 실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인들과 범대위간의 충돌이 예상돼 일대에 경찰 5개 중대가 배치됐지만 폭행사건이 발생한 현장에는 정작 경력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밤 평택역에서 대추리로 도보 행진하던 범대위측 인원 300여명은 계란 등을 던지며 저항하는 상인 100여명에 가로막히자 안전 등을 이유로 자정께 해산했다.
이들은 9일 오후 1시 평택역에 다시 모여 대추리로 향할 예정이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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