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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방선거 투표 곳곳서 ‘혼선’

등록 2006-05-31 14:01수정 2006-05-31 14:59

31일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제3투표소인 대정서초등학교 앞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31일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제3투표소인 대정서초등학교 앞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지방선거 투표일인 31일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는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기표를 제대로 못해 무효표가 속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권자 1명이 한 번에 3장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1인6표제'의 첫 실시로 인한 유권자들의 혼란. 투표방식이 복잡하고 후보자들을 잘 분간하지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부산시 남구 용호동 용문 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허모(65) 할머니는 첫 3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투표방법을 되묻는 해프닝을 빚었다. 허 할머니는 "한 정당에서 두 명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용지에는 이름이 하나도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1~4가 제2투표구 투표소를 찾은 이모(87) 할머니는 먼저 받은 투표용지 석 장 중 한 장에만 기표하는 줄 알고 한 장에만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넣는 바람에 나머지 두 장이 무효표로 처리되는 상황을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시 북구 오치2동 오치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는 고령의 유권자가 기초단체장과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투표를 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 1장만 넣으려다 참관인의 안내를 받았다.

대학생 노상현(25)씨는 "투표용지가 6장이나 돼 후보들을 잘 모르겠다. 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고, 김봉주(55)씨는 "후보들을 모두 알고 나왔는데 막상 투표용지 6장을 보니 당혹스러웠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별로 2~4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 도입에 따른 유권자들의 투표상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복수의 기초의원을 뽑는다는 요령을 한 투표용지에서 복수의 후보를 선택하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

광주 서구 상무1동 유촌초등학교에 마련된 제5투표소를 방문한 40대 중반의 여성 유권자는 "1장에 1번만 기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기초의원 후보 모두에게 기표했다. 무효표가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4동의 한 선거구 선거관리위원은 "기초의원 용지에도 한 사람에게만 기표해야 한다고 계속 안내를 하고 있지만 `두 명을 찍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퇴한 후보자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가 있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도 발생했다.

거창군에서는 민주노동당의 한 기초의원 후보 3명이 사퇴하거나 당적이탈로 후보등록이 무효화됐지만 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실려 있어 일부 유권자들이 해당 후보에게 기표하는 혼란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에서 기초단체장 1명과 기초의원 2명 등 모두 3명이 후보등록을 했다 중도 사퇴했지만 사퇴 시기가 늦어 투표 용지에 이들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포함된 채 투표가 진행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가 마무리된 뒤 사퇴해 투표용지를 교체할 수가 없었다"며 "유권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각 투표소 입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공 고문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 이상 지난 19세 이상의 외국인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당초 선거인 명부 등재대상 외국인을 161명으로 통보했다가 43명으로 최종 확인해 외국인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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