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 후보 컨테이너에 캠프 전남 진도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후보가 빈터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선거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전남 진도군수 후보들이 컨테이너에 선거캠프를 차려 눈길을 끌고있다. "'목 좋은 곳'에 마땅한 건물이 없다"고 엄살을 부리는 이들이 20여m의 가까운 거리에 컨테이너를 설치한 또 다른 이유는 '피폐한 농민의 대변자'임을 알리기 위한 선거전략도 숨어있다. 진도군수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 박연수, 민주당 김경부, 무소속 김상헌, 이동진씨 등 4명으로 이 중 이동진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가 진도읍 남문로 신호등 사거리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차리고 선거운동에 돌입. 마늘밭과 논 등이 위치한 공터에 컨테이너 캠프를 차린 한 후보는 8일 "농어촌이 무너지고 있는데 넓고 좋은 사무실을 빌려 선거를 치르는 것이 농민을 위한 후보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컨테이너에 캠프를 차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임대료 부담도 적은 데다가 진도군민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여서 이번 선거를 컨테이너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인근에 마땅한 건물이 있는데도 컨테이너에 사무실을 낸 것은 선거를 앞둔 '쇼'에 불과한 것"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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