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가의 접근시설은 평균 879m에 하나씩 설치돼 있으며, 보행 약자를 위한 수평 이동 시설인 지하도·육갑문(제방문)은 평균 1737m에 하나꼴에 그치고 있다. 원효대교 북단의 한강 접근 계단
다리 21곳중 7곳 둔치연결 안돼
그나마도 계단…노약자들 ‘불편’
그나마도 계단…노약자들 ‘불편’
한강 평화·생태의 젖줄로 - ②‘걸어서 한강까지’ 해법없나
한강 보행 접근성의 또 다른 문제는 한강의 다리와 둔치를 잇는 시설과 구조가 ‘낙제점’이라는 데 있다.
현재 한강은 다리를 건너다 둔치로 내려가거나 둔치에서 다리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게 돼 있다. 시민들이 한강 접근이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한강가로 접근하는 것 뿐 아니라, ‘한강(둔치)~육지’나 ‘다리~한강(둔치)’ 사이의 연계성이 전체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강에 놓인 다리 가운데 한강·당산 철교를 뺀 다리의 숫자는 모두 21개다. 이 가운데 한강 둔치로 연결된 접근로가 있는 다리는 14곳뿐이다. 7곳에선 둔치로 연결된 길이 없다.
접근시설이 있는 경우에도 남북 쪽에 모두 있는 다리는 잠수교·양화·잠실·광진·동작·행주대교 등 6곳에 불과하다. 올림픽·동호·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는 단 1곳씩만 설치돼 있고 천호대교와 ·원효대교는 각각 남쪽과 북쪽에만 2곳씩 있어 이들 다리에서 한강가로 접근하기란 매우 불편하다.
접근시설은 14개 다리에 26곳이 설치돼 있는데, 자전거·유모차·휠체어나 보행 약자인 신체장애인·노인·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는 광진교 2곳, 잠실대교 2곳, 한남대교 1곳뿐이며, 나머지 19곳은 모두 계단으로 돼 있다.
더욱이 둔치로 연결된 길이 없는 7개 다리 가운데 자동차전용도로인 청담대교와 잠실철교(차도) 등은 한강가로 접근하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 또 영동·성수·반포·서강·가양대교는, 차도 양쪽에 인도가 있지만 인도와 한강가를 연결하는 경사로나 계단 등 접근시설은 전혀 없다.
황기연 홍익대 교수는 “미국 보스톤의 찰스강 등 외국 강의 경우는 다리와 둔치가 쉽게 연결돼 강 주변에서 시민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며 “한강에 대해서도 단순히 접근로 몇 개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각 접근로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국장도 “무엇보다 큰 틀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와 한강을 긴밀히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아이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장치들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황기연 홍익대 교수는 “미국 보스톤의 찰스강 등 외국 강의 경우는 다리와 둔치가 쉽게 연결돼 강 주변에서 시민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며 “한강에 대해서도 단순히 접근로 몇 개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각 접근로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국장도 “무엇보다 큰 틀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와 한강을 긴밀히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아이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장치들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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