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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석연찮은 출국’

등록 2006-04-02 21:15수정 2006-04-02 22:24

정몽구 회장, 검찰에 사전협의 안해
현대차쪽 “일주일 뒤 귀국” 해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전격 출국함에 따라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현재 수사가 정 회장을 조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정 회장이 미국 현지의 일정을 마치면 귀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사가 정 회장을 소환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1주일 정도의 일정이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 쪽도 공식 해명자료까지 내고 “예정된 행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출국했다”며 “일주일 뒤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초기부터 현대차 쪽에서 정 회장의 미국 일정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온 터여서 일단 ‘도피’ 혐의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선 사전에 검찰과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 자신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최소한 검찰에 ‘사전 통보’라도 했어야 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엑스파일’ 수사 때 지병을 이유로 출국했다가 5개월 만에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전례가 있어 검찰로서도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이 ‘엑스파일’ 사건을 한창 수사하던 무렵 이 회장이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했을 때도 삼성 쪽은 “미국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으나 치료 뒤에도 외국에 머물다 수사가 끝난 뒤인 지난 2월 귀국했다. 당시에도 검찰은 “이 회장이 출국한 뒤에 알았다”고 했다.

만일 정 회장의 일정이 1주일을 넘길 경우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글로비스와 함께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관련이 있는 현대오토넷으로 비자금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검찰은 현대차의 ‘후계구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 사장이 이 회사와 관련돼 있어 수사 진척에 따라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대오토넷은 지난 2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본텍을 흡수·합병하면서 본텍의 주당 가치를 23만3500원으로 평가해,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에게 돌아갈 몫을 크게 해 우회적으로 정 사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채 기획관은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 수사 여부에 대해 “압수물과 비자금을 분석한 뒤에야 말할 수 있다”며 수사 성과에 따라 수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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