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북경찰서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이씨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 안엔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집에서 아내 앞으로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긴 뒤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 매니저는 이날 오전까지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씨 집에 들렀다가 오전 10시12분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오전 10시30분께 차 안에 쓰러진 이씨를 확인했고, 곧장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올해 9월 이씨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과 함께 대마초·케타민 등의 마약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3개월 넘게 수사를 벌여왔다. 이씨는 지난 10월28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혐의를 다투고 있었다.
나흘 전인 지난 23일까지 세 차례 받은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실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전날(26일)에도 이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씨의 수사를 진행해온 수사팀 관계자는 “3차 조사에서 이씨가 특별히 흥분하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계획이다. 유족은 경찰에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경찰은 부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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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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