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세 군데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월23일 일가족 중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송파구의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아내와 남편이 각각 딸과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살해한 두 사람이 모두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40대 여성 오아무개씨의 딸과 시어머니의 사인이 각각 ‘질식사’, ‘경부압박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어머니 몸에서는 소량의 수면제가 검출됐으나 별도의 약독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오씨가 김포의 한 호텔에서 10대 딸을 살해하고 혼자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봤다. 남편 함아무개씨는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뒤, 여동생과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살인과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오씨와 남편 함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공소권 없음은 범죄 혐의자의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을 때 내려진다.
경찰은 앞서 지난 9월 오씨가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에 나섰다. 오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오씨 친가 소유의 송파동 빌라에서 숨져 있는 오씨 남편과 시어머니 및 시누이 등 3명을, 김포 호텔에선 딸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들 가족은 채권·채무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오씨의 지인 3명은 ‘2억7000만원 가량 피해를 보았다’며 오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오씨는 수억원대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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