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8일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기안84의 모습. 문화방송(MBC) 제공
최근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화제가 된 가운데, 조깅·달리기 연간 경험률(최근 1년 내 경험)이 2021년 23%에서 올해 32%로 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7월 전국(제주 제외) 만 13살 이상 5202명을 대상으로 아웃도어 활동 및 실외 운동(등산, 캠핑, 낚시, 조깅·달리기, 자전거), 실내운동(수영, 헬스, 홈트레이닝, 요가·필라테스), 구기 종목(축구,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당구) 15종 경험률을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조깅·달리기의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2년 27%, 2023년 32%로 늘어나 등산(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그 뒤는 홈트레이닝(29%), 자전거(28%), 헬스(23%)가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4%포인트다.
한국갤럽은 조깅·달리기를 “최근 가장 빠르게 저변이 확대된 종목으로 남녀노소 두루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남성(36%), 여성(27%), 10대(38%), 60대 이상(27%)을 견줘봐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종목별 경험률은 대체로 지난해에 견줘 늘어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자전거 경험률은 올해 28%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23%)보다 늘어났는데 한국갤럽은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자전거 활성화 정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8일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기안84의 모습. 문화방송(MBC) 제공
성별에 따라 경험률이 크게 차이나는 종목은 대부분의 구기 종목과 낚시였다. 남성의 경우 당구 26%, 축구 24%, 낚시 17%, 탁구 9%, 야구 7% 등의 경험률을 보였는데 이 같은 종목들에 대한 여성의 경험률은 3%를 넘지 않았다. 자전거도 남성(41%)이 여성(16%)보다 많이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가·필라테스는 여성(18%)이 남성(3%)에 견줘 6배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등산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험률도 늘어나는 특징을 보였는데 10대 14%, 20대 28%, 30대 40%, 40대 51%, 50대 59% 등이다. 가장 다양한 운동을 하는 그룹은 10대 남성으로 77%가 최근 1년 내 축구를 한 적이 있고 68%는 자전거를 탔으며 조깅·달리기(45%), 야구(26%), 배드민턴(22%) 등의 경험률도 높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