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구형무소 재소자를 비롯해 수천명의 민간인이 학살돼 묻힌 경산 코발트광산 수평굴 입구 모습. 2005년 촬영된 것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50년 7~8월 사이 대구형무소 재소자 34명이 희생된 ‘대구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는 26일 오후 열린 제63차 전체위원회에서 대구형무소 재소자 34명이 경북 경산시 평산동 소재 코발트 광산,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소재 계곡 등지에서 육군정보국 소속 CIC(방첩대), 제3사단 제22연대 헌병대, 대구지역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정치·사상범이라는 이유로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들로, 대부분 미결수였으며, 기결수의 형기는 무기에서 징역 1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전체위원회에서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경북 경주 거주 민간인 40명이 희생된 사건과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 거주하던 주민 213명이 지방좌익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