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7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포로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정부기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 12일 제62차 전체위원회에서 ‘포로수용소 강제연행 및 가혹행위 사건’ 등을 포함한 16건에 대해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포로수용소 강제연행 및 가혹행위 사건’은 고 문아무개씨(1933년생)가 1950~1953년 경남 사천의 집 앞에서 이른바 특공대에게 아무 이유 없이 강제로 끌려가 수년 동안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수용 생활하며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해 왼쪽 손등이 기형이 된 사건이다.
신청인은 당시 2인3조의 장정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북한군의 심부름을 했거나 빨갱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간 사람들을 ‘특공대’라고 불렀다고 진술했다. 한국전쟁 당시 특공대로 칭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 신분의 문씨를 부역자로 의심해 영장 없이 불법 체포하고 포로수용소에 감금한 인권침해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거제도 포로수용자 데이터베이스에서 고 문아무개씨와 동일인물을 확인했고,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충북 영동군 민간인 307명 이상이 아무런 혐의 없이 미군과 국군 등 연합군에 의해 강제연행돼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사실을 확인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밖에도 ‘김동수, 김남수의 강화에서의 항일독립운동’과 ‘통일혁명당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등 조작의혹 사건’, ‘노동야학연합회 관련자 불법구금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개시를 결정했다.
고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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