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검증 보도에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인사청문회 전까지 출근길 약식회견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일 오전 8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질문이 있으면 (약식회견) 전날 질문을 모두 받아서 그 다음날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이라는 제목 달고 확인되지 않는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나오는 언론의 잇단 검증보도들을 “가짜뉴스”라고 싸잡아 비판하며 “인사청문회 때까지 어떤 의혹 보도도 중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보도된 검증 기사들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인사) 청문회에서 내용을 밝히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을 부정하는 과정에서 “2013∼2019년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고 했지만,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 부회장직을 지내며 월급을 받고, 해외 연수까지 다녀왔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했고 이후 한국외대와 유엔평화대학원에서 듀얼마스터 과정을 수료했다”며 “회사 내규와 학적 증명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마침 복귀 준비 예정이었고 2016~2017년도는 잠시 회사가 흑자 전환을 했을 때”라며 “청문회에서 회사 경영 실적과 회사 재인수 배경, 현재의 주식평가 근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2013년 에스엔에스(SNS) 기반 뉴미디어인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 건수가 전년보다 6배 증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2013년도에 에스엔에스 (뉴스 소비)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트래픽에 변화가 생겼다”며 “창업 이후의 소셜뉴스 트래픽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가 정부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다.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최근 5년간 배우자의 신용카드·현금 등 사용액이 0원으로 신고된 경위에 대해서는 “연간 소득공제 신고 시에 누락됐을 뿐”이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남편의 세금 납부액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의혹 제기를 두고 “인격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소셜뉴스’의 배우자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한 일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이 된 이후 백지신탁 명령을 받았을 때) 배우자 주식은 매수자를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회사는 적자구조에 빠져 있었다”며 “2009년(창업 연도)∼2012년 회사 회계보고 자료와 근무자 수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