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할 당시 마약 투약 의심 모임을 함께 한 일행 3명이 지난 11일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집단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모임에 참석했다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유감을 표명하며, 마약류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8일 서면간담회에서 “법을 집행하는 책무를 지닌 경찰관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마약류에 대한 내부 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ㄱ경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ㄱ경장이 마약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문아무개(35)씨를 구속했다. 앞서 해당 마약 모임을 주도한 정아무개(45)씨와 이아무개(31)씨도 구속됐다.
한편, 윤 청장은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을 빼앗고 달아난 뒤 베트남으로 출국한 용의자를 검거한 것에 대해 “지난달 20일 피의자의 베트남 도피 확인 즉시 이례적으로 긴급히 7시간 만에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현지 공안에 통보하고 제3국 추가 도주를 방지한 신속한 조치가 주요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공안부 차관이 참석한 양국 경찰 문화교류 행사를 계기로, 현지 공안의 조기 검거 의지를 유도하는 등 그간 양국 경찰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가 금번 피의자 조기 검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이 지난 14일 베트남 공안을 초청해 직접 친선 축구경기를 뛰고 문화공연과 만찬 등을 연 데 대해 경찰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자 이를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의자는 지난 10일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됐고, 경찰 문화 교류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충남 아산과 서울에서 열렸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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