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14일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본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진입을 시도했다. 뉴스타파 직원들이 “언론자유 탄압하는 공안검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저항하며 대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검찰은 협의 끝에 뉴스룸에 진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 4명과 수사관 등 20명이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에 나타났다.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며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고, 회사에 나와 있던 기자와 직원 4~6명이 급하게 뛰어내려와 정문을 막으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이후 뉴스타파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오전 10시께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현장에 와 검찰과 압수수색 범위와 방식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양쪽은 협의 끝에 변호인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로 했고, 수사팀은 뉴스타파 뉴스룸에 진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어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역사에 영원히 남을 치욕적인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정권에게는 가장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낮 1시부터 전국 각 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예산 오남용 실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검찰이 기자회견을 빌미 삼아 이날을 압수수색 시행일로 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기자회견은 건물 앞에서 예정대로 열렸다. 같은 시간 건물 4~5층 뉴스룸에서는 검찰이 뉴스룸을 압수수색하고 있었다.
수사팀은 같은 시각 서울 마포구 제이티비씨(JTBC) 본사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제이티비씨 직원들도 본사 정문에서 수사팀 진입을 막았지만, “영장에 적시된 자료를 요구하면 뽑아서 전달하겠다”는 제이티비씨 쪽 요구가 받아들여져 검찰이 보도국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선에서 압수수색이 집행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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