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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명 살리고 떠난 50대…“엄마, 다음 생엔 오래 행복하게 살자”

등록 2023-08-30 11:22수정 2023-12-08 15:50

7월26일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강미옥씨(왼쪽)와 딸 이진아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7월26일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강미옥씨(왼쪽)와 딸 이진아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아빠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별하고, 친언니는 22살에 사고로 떠나보냈습니다. 이 세상에 남은 건 엄마랑 저밖에 없는데 고생만 하고 떠나신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길…”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어머니를 보내는 딸의 애틋한 마음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6일삼성서울병원에서 강미옥(58)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30일 밝혔다. 강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강씨는 지난달 22일 개인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강씨는 평소 가족에게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다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강씨의 뜻을 이뤄주자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경북 영덕군에서 5남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강씨가 활동적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렸으며, 난타와 라인댄스 등 다양하게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강씨의 딸 이진아씨는 “우리 다음 생에 만나서는 오래오래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언니랑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엄마가 사랑하는 손자 시현이 씩씩하게 잘 지낼 테니 가끔 꿈에 나와줘.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삶의 낙이었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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