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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검찰 출석에 갈라진 서초동…“검찰 독재” “이재명 구속”

등록 2023-08-17 12:05수정 2023-08-17 17:58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에 4번째 출석했다.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은 이 대표의 지지자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로 소란스러웠다.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이 대표 출석을 앞둔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정곡빌딩 인근에는 경찰 추산 100명, 주최 쪽 추산 400명이 모였다. 정곡빌딩 앞 인도에는 천막 5동이, 도로에는 트럭이 설치됐다. 이들은 이 대표 출석을 기다리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재명 팀’이라고 적힌 푸른색 티셔츠를 입거나 푸른색 모자를 쓰고 ‘검찰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김아무개(58)씨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왔는데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국민들이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검찰에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당원이라고 밝힌 박아무개(47)씨는 “검찰이 말도 안되는 수사를 하고 있어, 조사받는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이 대표의 예정 출석 시각인 10시20분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자들의 연호가 커졌다. 무더위 속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이 대표 출석을 기다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의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의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 대표는 예정보다 5분 늦은 오전 10시25분께 정곡빌딩 앞에 도착했다. 이 대표와 동행한 현직 의원은 없었다.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들어서고 이 대표가 준비된 연단 위에 올라서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와”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 대표가 가져온 연설문을 꺼내고는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발언을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 꼼수는 포기하라”며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 조사, 열번 아니라 백번이라도 떳떳이 응하겠다”며 “티끌만 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준비한 입장문을 읽는 사이사이 지지자들은 “이재명” “맞습니다”이라고 호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13분 뒤인 오전 10시38분께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도착한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한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와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문 하나만 더 받아달라’, ‘오늘 조사도 서면으로 갈음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바로 검찰청 내부로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한편,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트럭에는 ‘재명아 감방 가즈아’라는 문구가 걸렸다. 집회에는 약 20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윤석열 지지’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보수단체 집회를 주최한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는 무대 위에 올라 “이재명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데, 검찰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것이면 왜 출석하나”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한 보수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서 집회를 생중계하며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재명 구속’ 목소리를 높이면, 이재명 구속을 원하는 국민이 많고 이재명 조사는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검찰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언론과 유튜브 채널들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일제히 생중계했다. 언론 기사와 유튜브에 달린 댓글도 “먼지털기 수사를 했는데도 이 대표에 대한 증거를 못찾아 낸 검찰은 각성하라” “묵비권 행사하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 받아라” 등 갈라진 여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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