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냉방 시설이 상시 가동되는 버스에 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잼버리 폭염 상황을 보고받고는 “냉방 버스를 야영장에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폭염 대처 부족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참가자 부모가 “(정부 추가 지원으로) 시설 문제는 많이 개선이 되고 있다”면서도 “쿨링버스를 왜 처음부터 제공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딸이 야영 중이라는 ㄱ씨는 7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ㄱ씨는 “(딸에게 들어보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쿨링버스가 굉장히 좋다고 한다. 그러면 사실 처음부터 왜 그런 걸 안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제 행사도 며칠 안 남았다. 그건(쿨링버스 제공) 아주 단순하게 일반 사람들도 알 수 있는 건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지난 1일 개막 직후부터 폭염으로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전북 지역 스카우트 대원들이 타이 남자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와 발각된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소한 것을 두고 ㄱ씨는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샤워실이 굉장히 위험했다”며 “성범죄가 일어날 것 같았는데 언론에서는 (더러우니) 청소만 하면 끝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난 3일에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샤워실이 천막으로 되어 있는데 옆에서 (내부가) 다 보인다고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ㄱ씨는 “이제는 영국과 미국 학생들이 빠지면서 (밤에 불이) 꺼진 텐트가 굉장히 많아져서 이것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팝(K-POP) 콘서트가 당초 6일에서 11일로 연기되자 잔류한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를 (12일 폐영 때까지) 잡아두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고 ㄱ씨는 전했다. 장소 역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는데 ㄱ씨는 “수만 명의 학생이 새만금 야영장에서 전주를 버스로 오고가야 하는데 시간과 안전은 (확보) 가능한지 개인적으로는 위험하지 않나 싶다”고 우려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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