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교사 극단선택 서초구 초등학교 “해당 학급 정치인 가족 없어”

등록 2023-07-20 12:31수정 2023-07-21 16:06

학교장 명의 입장문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한 추모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 학교 교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한 추모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 학교 교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자 학교 쪽이 앞서 알려진 것과 달리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으며, 담임을 맡은 학급에 유력 정치인 가족도 없다고 밝혔다.

해당 초등학교는 20일 학교 누리집에 올린 교장 명의 입장문에서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권한 관리 업무였고,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며 “(고인이 담임을 맡은) 학급에선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며 “2023년 3월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되고 있는 정치인의 자녀도 이 학급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학교 쪽은 밝혔다. 학교 쪽은 “돌아가신 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열심히 근무했다”며 “2022년 3월에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줬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학생과의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시는 훌륭한 교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고인의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원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교사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학부모 갑질’로 숨졌다며, 가해 학부모가 현역 국회의원과 가족 관계가 있다는 소문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퍼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목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문을 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학교장 입장문 전문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최근 본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안내드립니다.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교사 한 분이 숨지신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모든 교직원은 비통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돌아가신 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열심히 근무하셨습니다. 2022년 3월에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셨으며,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학생과의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시는 훌륭한 교사였습니다.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확인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합니다.

첫째, 2023년 3월 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습니다.

둘째,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입니다.

셋째,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입니다.

넷째,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습니다.

다섯째,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상이 고인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임을 알려 드리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초등학교의 모든 교직원은 고인의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원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고인에 대해 △△초등학교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넵니다.

2023. 7. 20.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목줄 매달고 발길질이 훈련?…동물학대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1.

목줄 매달고 발길질이 훈련?…동물학대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국제발신] 499,500원 결제완료…불법문자 28억개 범인 잡았다 2.

[국제발신] 499,500원 결제완료…불법문자 28억개 범인 잡았다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회장 등 70명 검찰 송치 3.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회장 등 70명 검찰 송치

심재철, ‘김대중 내란음모 진술’ 한겨레 보도 손해배상 패소 확정 4.

심재철, ‘김대중 내란음모 진술’ 한겨레 보도 손해배상 패소 확정

“난민촌 같았다” 통영 축제 혹평에 고개 숙인 백종원 5.

“난민촌 같았다” 통영 축제 혹평에 고개 숙인 백종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