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건강 문제로 재판이 미뤄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19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을 열 계획이었으나 반대신문이 예정된 유 전 본부장이 전날 응급실을 다녀올 만큼 건강이 악화돼 재판을 30일로 미뤘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를 맡은 홍푸른 변호사(디센트 법률사무소)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7일 밤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유 전 본부장이) 집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갔다가 치료받고 집으로 복귀했다”며 “지병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이 있다 보니 심장 쪽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다음주에 병원에서 정밀조사를 받은 뒤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10월 구속됐고, 1년 만에 석방된 뒤, 일주일에 4∼5번씩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그가 출석하는 서울중앙지법 대장동 재판만 해도 5개다. 홍 변호사는 “증인신문이 많아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오는 25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출석하기로 돼 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