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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100여채 ‘갭투자 전세사기’ 벌이다 숨진 집주인 공범들 구속

등록 2023-05-18 06:00수정 2023-05-18 08:58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가 거주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공동현관문에 전세사기 피해 수사 대상 주택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가 거주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공동현관문에 전세사기 피해 수사 대상 주택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인근 빌라 및 오피스텔 1100여채를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집주인 김아무개씨의 공범들이 구속됐다. 전세사기에 가담한 또 다른 집주인도 함께 붙잡혔다.

18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세사기 후 사망한 김씨의 공범 2명과 새로운 명의자 1명을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8년 1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이다가 지난해 10월 숨지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든 인물이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 직원이었던 ㄱ(42)씨와 인천 지역 부동산 중개보조원 ㄴ(38)씨는 김씨 주도로 수도권에서 전세사기를 벌였다. ㄱ씨와 ㄴ씨는 무자본 갭투자가 가능한 주택 220채를 김씨에게 알선하는 등 세입자를 속여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피해금액은 약 372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2020년 말부터 ㄱ씨와 ㄴ씨를 통해 무자본 갭투자 물건 127채를 소개 받은 집주인 ㄷ(63)씨를 추가로 적발했다. ㄱ씨와 ㄴ씨는 김씨와 일하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ㄷ씨에게 전세사기를 알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피해금액은 약 170억원으로 집계된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김씨 사건 수사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18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와 관련된 명의자, 관련 업자들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엔 김씨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본 30대 여성이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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