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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진실화해위, 해외입양 불법성 대규모 2차 조사 나선다

등록 2023-05-17 05:00수정 2023-05-17 10:38

윌리엄의 입양 서류(왼쪽)에 있는 그의 사진과 관리번호 ‘K76-2764’. 오른쪽 하단 사진은 윌리엄이 보내온 최근 사진.
윌리엄의 입양 서류(왼쪽)에 있는 그의 사진과 관리번호 ‘K76-2764’. 오른쪽 하단 사진은 윌리엄이 보내온 최근 사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960~90년대 국외 입양인 중 ‘조작된 입양’으로 의심되는 237명의 입양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차 결정에 이어 두번째 조사 개시 결정이다. <한겨레>가 최근 보도한 ‘조작된 입양’ 기획에 소개된 미국인 윌리엄 보르히스 등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진실화해위는 이르면 6월 초 국외 입양인 237명의 입양과정에서 공권력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침해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2차 조사 개시 결정을 내린다. 세계 최대 한인 입양인 커뮤니티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KRG)과 신청인 372명 등은 지난해 8~12월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신청했고,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2월 이들 중 34명에 대해 1차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사에 선정된 이들은 ‘고아’ 혹은 ‘제3자 신원’으로 신원이 조작됐다고 의심된 경우다. 2차 조사 개시 결정이 나오면 조사 대상은 총 271명으로, 신청자 372명 중 70%가 넘는다.

1차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2차 조사 대상에 포함된 윌리엄 보르히스는 이날 <한겨레>에 “매우 기쁘다. 이번 조사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 입양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동시에 생물학적 가족과 재결합하는 일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은 1976년 만 7살(추정)에 대전의 한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납치돼 미국의 한 남성에게 입양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입양 서류가 조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1차 조사를 진행 중인 진실화해위는 다음달 조사신청자가 가장 많은 덴마크 현지 조사를 진행한다. 진실화해위는 1~2차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신청 사건도 추후 자료 보완을 거쳐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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