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42) 호안투자컨설팅 대표가 구속됐다. 검찰은 같은 날 라 대표의 핵심 측근인 변아무개(40)씨와 전 프로골퍼 안아무개(33)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자본시장법(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라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들어가며 “시세조종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언론을 통해 주가조작 의혹이 보도된 이후 17일만,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수사팀이 구성(지난달 28일)된 지 13일 만에 처음으로 핵심 인물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9일 오전 10시25분 라 대표를 자택 인근에서 체포하고, 전날 밤 11시30분께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 대표는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시세조종으로 얻은 투자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라 대표가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업체, 헬스장, 병원 등을 통해 수수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하고, 미국 골프장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빼돌렸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라 대표는 줄곧 언론에 본인도 손실을 봤다며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한편, 이날 검찰은 이날 라 대표의 측근인 변아무개(40), 전직 프로골퍼 안아무개(33)씨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오후 3시50분 붙잡힌 변씨는 라 대표의 법인과 의사 등 고액 투자자들을 모집·관리하고, 같은 날 저녁 6시15분 붙잡힌 안씨는 강남 등지에서 골프 강습을 하며 연예인 등 이른바 ‘큰손’ 투자자들을 모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은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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