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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자진출석 송영길 “나를 구속해라”…검찰, 입구서 돌려보내

등록 2023-05-02 10:08수정 2023-05-03 02:45

출석 통보 전 출석…무리한 수사 비판도
검찰 “다른 조사 선행되어야” 돌려보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송 전 대표는 조사를 받는 데 실패했다. 송 전 대표는 “차라리 절 구속해달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 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달라.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용 정치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말고 검찰은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이정근씨가 구속된 상태에서 본인과 변호인 입회 없이 녹취록이 추출돼 언론기관에 유출됐다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와 JTBC는 공무상기밀누설과 피의사실공표죄의 공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 기획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별건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직후 기자들이 ‘출석 통보 없이 자진출석한 이유’를 묻자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강의하고 있는 사람을 언론에 노출해서 검찰이 사실상 소환한 것 아닌가”라며 “대학원에서 언제 오는지 문의가 와 협의하고자 나왔다”고 답했다. ‘돈봉투 살포가 있었는데 몰랐단 건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기소가 되면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정식으로 출석을 요청할 경우 “정식으로 부르면 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송 전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 들어갔다. 송 전 대표는 민원실에 위치한 검찰 직원에게 “변호사를 통해 반부패수사2부 부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 사무실에 연락해달라”고 말했으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출석을 앞두고 <한겨레>에 “조사 대상자가 아닌 이가 오면 통상 출입증 발급은 해주지 않는다”며 “다른 관계자 조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변호인 통해서 서면 제출해달라 안내하겠다”고 했다.

검찰과 조사 날짜 조율 없는 ‘기습 출석’은 정치인들이 결백함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종종 활용됐다. 검찰 수사 속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당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연거푸 거부하다 갑작스레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검찰은 조사에 애를 먹었다. 박 전 원장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후 여러 정치인들이 ‘기습 출석’을 활용해왔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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