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넨 일당.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네고 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수 사건’ 용의자 4명이 모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밤 11시50분께 ‘강남권 마약음료 사건’ 용의자 중 1명인 20대 여성을 대구에서 긴급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용의자 4명이 모두 검거됐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개발한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해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사건이 경찰에 신고됐다. 해당 음료수를 마시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피해자 2명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이 2개조로 나뉘어, 각각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르바이트 행사로 알고 참여했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총책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전날 강남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넘겼다. 현재 관련 피해 6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