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여성 신도들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제이엠에스)의 교주 정명석씨의 추가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력자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씨 구속 이후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 3명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추가 입건자 관련해서도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검토 중이다. 조력자와 관련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이엠에스의 ‘2인자’로 알려진 여성 정아무개씨 등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점을 확인한 뒤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이른바 ‘제이(J)언니’로 알려진 정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정범석과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정씨와 조력자들을 범죄단체로 보고 수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조력자 등을 필요하면 추가 입건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와 그가 제보한 마약 투약자들에 대해서도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마약 투약 의심 영상이 올라왔는데 현지 주재관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상자(전씨) 안전 파악 중에 있다”며 “(전씨가 제기한 마약 투약자 가운데) 인적사항이 일부 확인된 것이 있다. 확인 안 된 부분은 인스타그램과 관련돼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집행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관련 범죄사실이 특정되면 관련자들을 피의자 전환하고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천공을 강제 소환해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천공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며 “참고인을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단계에서는 없어 통상적 참고인 수준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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