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산업재해 노동자의 삶을 다룬 <한겨레>의 ‘살아남은 김용균들’(장필수·김가윤·정환봉·백소아 기자·왼쪽부터) 탐사보도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인권위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선정한 제12회 인권보도상 대상에 ‘살아남은 김용균들’ 보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 보도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김용균씨처럼 어린 나이에 회사의 부주의로 치명적인 산재를 입은 청년들을 취재해 산재보험이 가진 한계, 청년 산재의 구조적 문제점, 산재 피해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 등을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켰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사람이 죽어야 이야기가 되는’ 기존 산업재해 보도 관행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졌다”고도 했다.
<한겨레>가 지난해 7월11∼20일 보도한 이 기획연재물은 노동력을 100% 상실한 20∼30대 청년 중장해 산재노동자 187명 사례를 모두 조사하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현 산재보험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본상 수상작은 △<경인일보>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경향신문> ‘투명장벽의 도시’ △<가톨릭평화방송>(CPBC) ‘대한민국 정착기 - 난민 인정, 그 후’ △<한국방송>(KBS) ‘너를 사랑해…거미줄 그루밍’ △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 등이다.
인권위는 한국 사회의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공헌한 보도를 발굴·포상해 인권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2012년부터 ‘인권보도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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