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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당역 스토킹 살인’ 유족 “전주환, 세상에 못 나오게 해달라”

등록 2022-12-13 14:15수정 2022-12-13 15:17

지난 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연합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해자의 아버지가 피고인 전주환(31)에게 “우리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재판장 박정길)는 13일 보복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의 2번째 공판 기일을 열고 피해자 유족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유족 쪽 요청에 따른 것이다. 피해자의 아버지 ㄱ씨는 증인석에 앉아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숨을 쉬고 있는 저 자신도 너무 원망스럽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ㄱ씨는 이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우리 아이가 고통스럽게 삶을 마무리했다는 것이 아버지로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다시는 가해자가 세상 밖에 나올 수 없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ㄱ씨는 이날 피해자인 딸이 생전 전씨의 스토킹 혐의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도 낭독했다. 탄원서에서 피해자는 “저는 한때 누구보다 꿈 많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은 후 제 시간도 멈춘 듯하다. 단 하나의 희망은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이다. 그저 제 삶을 되찾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전씨는 직장 동료인 피해자를 장기간 스토킹하다 피해자의 고소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9년을 구형 받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전씨는 선고 하루 전인 지난 9월14일 피해자가 근무하던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찾아가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부친의 말씀을 피해자가 이 법정에서 직접 이야기한 것처럼 엄중히 듣고 재판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ㄱ씨 요청에 따라 피고인석에 있던 전씨를 퇴장시킨 상태에서 ㄱ씨 발언을 청취했다. 이어 재판부가 전씨에게 피해자 부친 ㄱ씨 진술을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지만, 전씨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당초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었으나, 심리 전문가 증인신문을 위해 재판을 하루 더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결심공판은 내년 1월10일로 미뤄졌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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