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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제부터 좌우명 ‘꺾이지 않는 마음’…아, 축구라는 위로

등록 2022-12-06 15:45수정 2022-12-06 21:42

지난 3일 포르투갈전 경기를 마친 뒤 권경원(왼쪽), 조규성(오른쪽) 선수가 관중석에서 전해 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 갈무리
지난 3일 포르투갈전 경기를 마친 뒤 권경원(왼쪽), 조규성(오른쪽) 선수가 관중석에서 전해 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모두 챙겨 본 직장인 황진우(30)씨는 축구대표팀의 16강 여정을 ‘해피엔딩 드라마’라고 했다. 6일 새벽 브라질에 1-4로 크게 패배한 경기를 보고 출근한 황씨는 별로 낙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최근 직장생활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난 포르투갈전 승리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어 올린 선수들을 보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시도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은 매 경기 전력을 다해 달렸다. 지고 있으면 따라붙었고, 패배한 뒤에는 서로에게 박수를 쳤다. 시민들은 이런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16강 진출이 걸린 절체절명의 포르투갈전을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치고 한마음으로 우루과이 대 가나전 결과를 기다린 뒤, 마침내 조규성·권경원 선수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어 올리자 ‘중꺾마’는 센세이션이 됐다. 부모 세대에게 2002년 ‘꿈은 이루어진다’가 있었다면, 2022년에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또렷하게 새겨진 것이다.

‘중꺾마’는 지난 9~11월 열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10년 도전 끝에 이 종목 세계 최강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꺾고 우승한 ‘데프트’ 김혁규 선수 인터뷰에서 처음 등장했다. 다들 이길 수 없는 상대라 생각했지만 끝내 승리한 데프트의 도전이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서사로 작동했다. 그리고 이번 축구대표팀의 16강 도전과 성공을 담아내는 말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통하며 에스엔에스(SNS)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직장인 홍석희(32)씨는 “축구를 즐겨 보는 사람으로서 16강이란 결과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더 큰 감동을 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정재원(30)씨는 “요즘 2030세대를 보고 엔(N)포 세대라고 하지 않나. 일찍 포기하는 게 익숙해져버린 우리 젊은 세대에게 9%의 확률을 뚫은 우리 대표팀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거 같다”고 했다. 이날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 열린 붉은악마 거리응원에 딸 미주(21)씨와 함께 나온 고영석(56)씨는 “2002년 월드컵 때 2살이던 딸을 안고 이곳에서 응원했던 것이 생각난다. 승부와 상관없이 이번 월드컵이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딸 또래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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