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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9시에 출근해야 하는데”…회사도, 추위도 응원 열기는 못 말려

등록 2022-12-06 07:19수정 2022-12-06 16:10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전 거리응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악마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악마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늦은 새벽 시간도, 영하의 날씨에 흩날리는 눈발도 붉은악마들의 응원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에 맞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들로 가득 찼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4-1로 아쉽게 끝맺었지만 많은 시민들은 자리에 남아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지켜봤다. 이날 주최 쪽은 이날 최대 4만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최아무개(23)씨와 김아무개(26)씨. 고병찬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최아무개(23)씨와 김아무개(26)씨. 고병찬 기자

영하 3도의 날씨에도 시민들은 친구·가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새벽 3시께부터 속속 광화문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 분장을 한 김아무개(26)씨와 방역복을 입은 최아무개(23)씨는 “거리응원도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해 ‘8강 가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의상을 사거나 주변에서 빌리며 준비했다”고 했다. 딸 고미주(21)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고영석(56)씨는 “딸이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 됐는데, 당시 두살이던 딸을 안고 응원하던 2002년 월드컵이 생각난다”며 “승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월드컵이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딸 또래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김현준·한로운(26)씨. 고병찬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김현준·한로운(26)씨. 고병찬 기자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과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도 거리응원 행렬에 동참했다. 얼굴에 태극문양 분장을 하고 응원에 나선 직장인 김현준·한로운(26)씨는 “아침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밤을 새우고 지하철에서 얼굴을 씻을 각오로 거리응원에 참여했다”고 했다.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광장을 찾은 대학생 조민기(20)씨는 “기말고사가 바로 다음 주인데 오늘 거리응원을 오기 위해 미리 공부를 다 해놨다”며 “원래 술집에서 응원하려고 했지만, 추운 공기 맞으며 응원하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 광화문을 찾았다”고 했다.

새벽 4시30분께 아직 전반전인 상황에서 브라질이 세번째 골을 넣자 아쉬움에 자리를 뜨는 시민들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후반 31분인 5시36분 한국 대표팀이 득점하자 마지막까지 남은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마지막까지 친구 3명과 자리를 지킨 김동희(20)씨는 “사람들이 계속 떠나가도 한골이라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리며 응원했는데 마침내 함성을 지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전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1만5000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측한 경찰은 이날 인파 사고에 대비해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65명과 기동대 6개 부대 등 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유태리(21)·유민우(19)·조민기(20)씨. 고병찬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에 참여한 (왼쪽부터) 유태리(21)·유민우(19)·조민기(20)씨. 고병찬 기자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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