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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광장에 2만6천명 모였다…“직접 나와서 응원하니 가슴 벅차”

등록 2022-11-24 22:10수정 2022-11-25 21:22

우루과이 상대 첫 조별경기 ‘광화문 응원’
“안전 우선 중요”…방구석 응원도 뜨거워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 악마가 경기 시작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 악마가 경기 시작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4년5개월 만에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24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울려 퍼졌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첫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와 시민 2만6천명(경찰 추산)은 2시간 동안 열띤 응원전을 폈다.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다가 어렵게 재개된 응원전은 아쉬운 무승부 뒤 인파가 한꺼번에 퇴장하는 상황에서도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관리에 시민들이 적극 호응하며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저녁 8시 무렵부터 광화문광장은 사전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반짝이는 붉은색 형광 머리띠를 쓴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었다. 대학생 이하정(20)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까 걱정됐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광장을 찾았다”고 했다. 손우연(20)씨는 “이렇게 광장에 나와서 응원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가 경기 시작 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가 경기 시작 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4일 저녁 8시 무렵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손우연(20), 이하정(20), 이세희(20)씨. 박지영 기자
24일 저녁 8시 무렵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손우연(20), 이하정(20), 이세희(20)씨. 박지영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릴까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광화문광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세종문화회관 앞 벤치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을 했다. 이슬기(30)씨는 “대표팀을 응원하려면 그래도 직접 나와서 응원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왔다”면서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게 무서워 광장 안쪽으로 가지 않고 밖에서 응원하려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쏘니 힘내!” “김민재 화이팅!”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했다. 결정적 장면이나 위기의 순간마다 함성과 탄식을 쏟아냈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뒤 “잘 싸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찰은 경기 시작 전 광화문광장 옆 2개 차로를 추가 확보해 응원 공간을 넓힌 데 이어, 경기 시작 이후에는 광장 옆 도로를 전면 통제하는 등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썼다. 행사 주최자인 붉은악마 쪽 관계자도 무대에 올라 “응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으로 중요하다. 지금 오시는 분들은 뒤쪽으로 옮겨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철제 펜스로 만들어진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멈춰 서지 않도록 곳곳에서 “이동해주세요” “멈춰 서 있지 말아달라”고 안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관객 간 안전거리 유지’ ‘앞사람과 간격 두기’ 등 팻말도 눈에 띄었다. 자정 무렵 경기가 0 대 0 무승부로 끝나자 응원을 마친 시민들이 주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버스정류장으로 몰렸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이날 경찰과 서울시 등은 철제 펜스로 광화문광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인파를 관리했다. 

광장 뒤쪽에는 종합상황실, 응급센터 등이 설치됐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만 경찰 41명과 8개 기동대(480명)를 배치했다. 서울시와 종로구 등 인력도 276명이 투입됐다. 붉은악마 역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투입했던 안전요원(90명)의 3배가 넘는 300명을 응원 현장과 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가 경기 시작 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가 경기 시작 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한편 야외 응원에 나서지 않고 집이나 주점 등에서 실내 응원에 참여한 이들도 많았다. 이날 저녁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에서 열린 응원전을 함께한 김민지(26)씨는 “주최 쪽이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쓴 것 같고, 실내 인원제한이 있어 오히려 거리 응원보다 좋다”고 말했다.  

‘방구석’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집으로 치킨을 배달시켜 친구들과 함께 티브이(TV)로 경기를 본다는 직장인 최민선(32)씨는 “밤 시간에 경기가 진행돼 쌀쌀할 것 같았고, 이태원 참사도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사람이 많은 데 가기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쪽에 안전 관리를 위한 합동상황실, 응급센터 등이 마련됐다. 박지영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리는 24일 저녁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쪽에 안전 관리를 위한 합동상황실, 응급센터 등이 마련됐다. 박지영 기자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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