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수사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집에 있었다는 ‘억대 현금’의 출처와 관련된 수사에 들어갔다. 이 대표 쪽은 구체적인 현금 인출 시점까지 공개하며 검찰이 악의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에 꾸려진 ‘대장동 수사팀’은 23일 ㅈ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량 조사했다. ㅈ씨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제보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ㅈ씨는 ‘지난해 6월께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 배아무개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ㅈ씨가 목격한 현금은 1~2억원 정도로, 배씨가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ㅈ씨는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배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당시 김혜경씨를 수행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 현금의 출처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이 지난해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 쪽으로부터 8억여원을 전달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 돈과의 연관성 등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자료를 내어 “이 대표는 지난해 6월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기탁금, 경선사무실 임차 등 2억7천여만원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경기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이 대표는 2019년 3월과 10월 본인 명의 농협예금을 2억원 인출했고, 2020년 모친상 때 조의금 등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이런 현금 보유 사실은 2020년과 2021년 재산신고를 통해 공직자재산신고서에도 명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 제기는 성립 불가능하고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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