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황인범(왼쪽부터), 황희찬, 백승호, 이강인, 김문환, 조유민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며 워밍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길거리 단체응원이 열리게 됐다. 서울시와 종로구, 경찰은 광화문광장은 물론 주변 지하철역과 인근 밀집 지역까지 인파 관리를 검토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2일 “‘붉은 악마’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위한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행사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하는 기구인 종로구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서울시 승인도 받은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예선전이 치러질 오는 24일과 28일, 12월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행사현장 순찰 및 비상상황 대응, 시설물 안전관리, 교통·안전·구급 사항 대응과 안내, 인근 역사 안전관리, 행사 전후 환경정비 등 각 분야에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 인력 276명을 투입해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 역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길이 좁은 익선동 일대 등 다중이 밀집하는 공간에 인력을 투입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도 기동대를 투입해 현장 질서유지와 교통 통제 등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거리응원전이 열리는 3일 동안 기동대를 투입해 행사장 질서유지와 대테러안전활동 등 안전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성사가 불투명했다. 지난 4일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붉은악마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며 지난 17일 시에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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