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이 22일 공개한 라임자산운용사태 핵심 피고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당일인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 남부지검 제공
재판을 받던 중 도주한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피고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 조력자로 의심되는 2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도피 12일째인 김 전 회장 주변을 수색하며 수사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지인 ㄱ씨와 ㄴ씨를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김 전 회장과 도피 전후로 연락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19일과 20일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먼저 체포된 ㄱ씨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이며 김 전 회장이 2년 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피했을 때 도움을 준 인물이다. 남부지검은 지난 17일 ㄱ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ㄱ씨는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후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해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ㄴ씨는 김 전 회장 친누나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던 조카는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 친족은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 조카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 전 회장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기록하는 에스디(SD)카드도 빼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께 김 전 회장은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위치 추적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결심 공판을 1시간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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