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가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받은 뒤 함께 연대한 시민들을 대표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제공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해소와 노동권 향상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받았다. 노동조합이나 개인이 아닌 연대운동단위가 전태일 노동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태일재단은 13일 오전 11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제52주기 전태일 추도식을 개최하고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에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시상했다. 전태일재단은 “공동행동은 13개 지역 600여개 단체가 함께하는 전국적인 연대체로 노동운동·시민사회단체·시민들이 기업의 반사회적인 행태에 저항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다양한 투쟁을 전국적으로 만들어냈다. 그 결과 에스피씨(SPC) 그룹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행동을 이끌어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전태일재단이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제52주기 전태일 추도식을 열고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에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을 시상했다. 이날 묘역에 상패가 놓여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제공
공로상엔 부성현 <매일노동뉴스> 대표가 선정됐다. 전태일재단은 <매일노동뉴스>는 지난 1993년 고 노회찬 의원이 창간한 일간 노동신문으로 30년간 노동계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한 공로가 인정됐다. 전태일재단은 “<매일노동뉴스>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노사정의 대화를 유도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제30회 전태일 노동상은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나지현 우분투재단 사무처장, 박한진 금융노조 사무총장, 한석호 재단 사무총장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이번 제52주기 전태일 추도식은 노동조합법 제2·3조(노란봉투법) 개정 촉구 메시지를 담아 진행됐다. 전태일재단은 “52년이 지났어도 간접고용노동자는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과 단체교섭을 할 수 없고, 특수고용노동자는 노동자성을 부정당한다. 단체행동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손배가압류에 걸린 노동자들도 고통받고 있다. 전태일이 바라는 바는 ‘진짜 사장’이 책임지고 ‘손배소’ 폭탄이 없는 나라”라며 노란봉투법 개정을 촉구했다. 전태일 추도식은 매년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13일에 개최된다.
지난 2020년 11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남양주/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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