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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소방서는 어떻게 대처했나

등록 2022-11-10 17:07수정 2022-11-10 18:06

‘안전근무 책임자’ 역할 용산서장, 이태원 119센터서 대기 중 출동
지휘팀장, 용산소방서에서 대기 중 첫 신고 뒤 20분만에 현장 도착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과 소방관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용산소방서 소방관들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최성범 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과 소방관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용산소방서 소방관들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최성범 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현장 지휘팀장이 ‘국민 안전 확보 업무상 의무 이행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입건된 가운데, 용산소방서 등 소방당국이 참사 이전 어떤 대책을 세웠고 참사 이후 어떻게 대응했는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과 구조 상황 보고서, 용산구 이태원동 구조 관련 무전 녹취 등을 종합해 이태원 참사 당일 최 서장이 행적과 용산소방서의 대처 상황을 정리했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특수본에 입건된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안전근무 책임관 역할을 맡아 이태원112안전센터에서 대기하다 현장에 나갔으며, 함께 입건된 ㄱ지휘팀장은 용산소방서에서 대기하다 참사 발생 뒤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의 안전근무 담당자와 책임자 명단을 보면,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안전근무 담당자로 용산소방서 총괄대응팀장과 구조팀 주임이 배치됐으며, 최 서장과 김형락 감찰 주임이 책임관으로 근무했다. 최 서장 등 이날 안전근무 책임·담당자들은 “재난상황 발생 시 상황전파 및 긴급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이들의 근무지는 이태원 119안전센터 인근인 ‘해밀톤 호텔 앞’으로 적혀있다.

ㄱ팀장과 각 안전센터장에겐 “안전사고 발생 대비 출동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 상황보고 등에 철저해야한다”는 임무가 부여됐다.

이밖에도 용산소방서는 핼러윈 축제 기간인 10월28일~11월1일 사이 출동 대응과 유사시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상황을 전파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 종합상황실은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현장책임관의 보고를 받아, 서울종합방재센터로 긴급 상황을 보고하게 돼 있다.

용산소방서는 같은 기간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지하철 이태원역 인근에 있는 이태원119안전센터에 이태원 구급차 및 승차대원을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아울러 매일 의용소방대원 12명이 조를 나눠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태원역∼녹사평역, 이태원역∼앤틱거리를 순찰했다. 용산소방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들의 주요 업무는 화재 초동대처 및 시설 안전 점검이었으며 소방당국에서 압사 위험을 처음 인지한 이날 밤 10시15분 전인 밤 10시께 임무를 마치고 퇴근했다.

용산소방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최 서장은 오후 5시40분께 용산소방서로 출근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저녁 7시10분께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도착한 최 서장은 이날 밤 10시까지 근무였지만, 센터에 남아있다가 밤 10시15분 첫 사고 신고를 인지한다. 밤 10시25분 도보로 200m가량 떨어진 사고 현장으로 출발해 밤 10시28분께 도착했다.

현장 지휘팀장인 ㄱ팀장은 밤 10시18분 용산소방서에서 출발해 밤 10시35분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 무전녹취록을 보면, ㄱ팀장은 밤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최 서장은 밤 11시5분 “용산 하나가 지휘한다. 경찰력을 헤밀톤호텔 뒤편으로 많이 보내줘야 해. 빨리”라고 무전하며 지휘권을 넘겨받고 첫 지시를 직접 내렸다. 이어 주변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밤 11시13분 발령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최 서장은 지휘권을 받기 전부터 현장을 사실상 지휘하고 있었고, 사고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며 무전에 지휘권 이양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서장과 함께 참사 당일 안전근무 책임자를 맡았던 김형락 감찰 주임은 지난 9일 용산소방서를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누구보다 노력하셨던 서장님이 피의자 신분이 되셔서 압수수색을 당하셨다. 소방관들은 그걸 보고 더 많은 아픔을 느낀다. 그분들이 2차, 3차 정신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제발 부탁드린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너무나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다. 저와 소방서장님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울컥해 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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