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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청장 “벼랑 끝에서 손 놔야”…카톡 프로필 하루 3번 교체

등록 2022-11-06 16:08수정 2022-11-07 16:11

“지금 소셜미디어 할 때냐” 비판도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안전관리 대책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안전관리 대책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카카오톡 배경화면에 ‘벼랑 끝에 매달렸을 때 손 놓을 줄 알아야 대장부’라는 뜻의 글귀를 올렸다. 이태원 참사 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지난 5일 오후 1시쯤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라는 문구가 찍힌 사진을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올렸다.

직역하면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건 기특할 게 못되니 깎아지른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네. 싸늘한 밤, 물도 찬데 고기는 낚이지 않아 빈 배에 달빛만 담아 싣고 돌아오누나’라는 뜻이다. <금강경오가해>에 나오는 시다. 중국 송나라 선사 야부도천이 지었다.

윤 청장은 오전 11시쯤 한자 어구만 있는 사진을 올렸고, 2시간 뒤에 뜻이 함께 적힌 사진을 올렸다. 오후 5시 45분께에는 석탑 사진으로 배경을 바꿨다.

세 차례 카카오톡 배경을 바꾼 것을 두고 경찰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할 때냐”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 청장은 언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해당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윤 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서 잠들었다가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보고를 받았다. 밤 11시32분 문자, 밤 11시52분 상황담당관이 건 전화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30일 0시14분에 보고를 받았다. 저녁 6시34분부터 ‘압사’ 112신고가 들어온 상태였지만 해당 내용이 5시간 가까이 윤 청장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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