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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인스 워드 “내게 있는 한국 혈통 자랑스럽다”

등록 2006-03-04 09:45수정 2006-03-04 12:10

한국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하인스 워드. 연합뉴스
한국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하인스 워드. 연합뉴스
4월1일 방한…“엄마와 단둘이 오붓한 시간여행 가질 것”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내달 1일부터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1주일간 예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워드는 3일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한살 때 부모 품에 안겨 한국을 떠난 후 처음인 이번 한국 방문은 "엄마의 과거로의 여행"과 자신의 휴가 여행을 겸한 것으로 "엄마와 단둘이 오붓한 소중한 시간(quality time)"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번 모자의 방한에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도록 한국 언론 노출을 가능한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나의 모든 것이 출발했던 곳" "엄마가 자라고, 말썽부리고, 술마시고 담배폈던 곳"인 한국을 방문, 어머니 김영희씨의 과거와 자신의 일부인 한국 뿌리를 찾고 혼혈아들을 돌보는 기관도 방문할 것이나 이번 여행은 부인과 아이도 함께 가지 않는 "엄마와 나만의 개인적 여행"임을 강조했다.

워드는 방한 중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도 받았다고 말하고 미국에선 슈퍼볼 우승팀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오찬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도중 워드는 한국말을 아는 게 있느냐는 말에 두 팔을 머리위로 들어 올려 하트 모양을 해보이며 "사랑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는 워드의 방한 회견 문답 요지다.

윤동영 특파원 (피츠버그=연합뉴스)ydy@yna.co.kr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나를 받아줘 고맙다”
“방한중 혼혈아 지원활동도 벌이겠다”

하인스 워드 한글 문신 하인스 워드가 10일 애틀랜타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도중 오른쪽 팔뚝의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애틀랜타=연합뉴스)
하인스 워드 한글 문신 하인스 워드가 10일 애틀랜타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도중 오른쪽 팔뚝의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애틀랜타=연합뉴스)
▲슈퍼볼 우승 전부터 오랫동안 계획해온 방한이다. 매우 흥분돼 있고 기다려진다.

나중에 다시 한국에 가서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엄마와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시작된, 우리 엄마가 자란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쇼핑도 하고 김치, 불고기 등 한국 음식도 먹고, 관광도 하고 한국의 전통에 젖어볼 생각이다.

방한해서도 한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질문에 답할테니 여행하는 동안은 엄마와 나만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엄마는 카메라 앞에서 너무 수줍어하신다.

이번 방한 기회를 통해 한국 국민과 언론, 미국의 한인사회 모두가 보내준 믿을수 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나로선 한국인 사회 모두가 나를 (피부색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게 큰 영예다.

엄마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게 있는 한국 혈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언론 보도가 대단했는데 어머니 반응은.

▲엄마는 본래 이런 것에 익숙치 않은 분이어서 언론의 반응에 놀랐지만, 엄마도 한국사회가 우리를 성원해주는 것에 흥분하셨다.

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일 뿐 아니라 코리안 아메리칸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선 과거에 이것이 인정되지 않았는데 이제 나를 받아들여줘서 기분 좋다. 엄마도 나와 마찬가지로 흥분돼 있다.

내가 한국인들의 시각을 (혼혈인들을) 피부색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한국 여행 목적은.

▲엄마가 자라난 곳, 어려서 말썽 부린 곳, 술마시고 담배 피운 곳을 보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온전히 엄마와 소중한 시간을 갖고 나의 한국 뿌리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나는 나의 뿌리(heritage)에 관해 궁금한 게 많다. 이제 성인이 됐으므로, 엄마가 한국인 엄마로서 나를 위해 희생한 게 무엇인지 좀 알 것도 같다. 엄마가 나에게 준 것을 결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자가 진실로 즐길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한국내 친척 방문은.

▲사촌도, 이모도 있다. 식사도 함께 할 예정인데 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나는 어릴 때 한국인이었던 게 부끄러웠던 탓에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던 게 안타깝다.

한국어 교본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한국말을 좀 배울 것이다. 진짜다.

--방한중 혼혈아 지원 활동 계획은.

▲한국의 혼혈아 문제를 알고, 펄벅 재단이 그들을 돕는 것도 안다. 혼혈아들이매우 나쁜 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슬픈 일이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데 내가 도움이될 수 있다면...그 아이들 잘못이 아니잖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애들도 일부는 한국인이다. 그러니 사람으로서 그애들을 사랑해줘야 한다. 피부색을 봐선 안된다.

나도 어릴 때 그런 대우, 놀림, 멸시를 당했으므로 이번 방한 때 분명히 시간을 내 그들을 방문할 것이다. 그러나 그외에는 개인적인 여행이다. 지금은 2006년인데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태어난 병원도 보고 싶다.

그 일에 참여할 것이나 이번 여행에선 아니다. 한국에 갔다 돌아와서 한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매니저와 논의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범이 되고 있는데.

▲우리팀이 우승하고 내가 최우수선수가 됨으로써 이런 자리에 있게 됐으나 내가 그렇게까지 역할 모델이 되려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얘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다른 혼혈아들이 겪은 그 모든 시험과 시련을 거쳐고 극복해 이 자리에 섰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며,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한국에서 언론 노출을 어떻게 피하려 하나.

▲모르겠다. 언론 노출을 가능한 최소화하려한다. 엄마가 어떤 세월을 보냈는지 그 모든 조각들을 맞춰보고, 엄마와 마주 앉아 한국 맥주를 마시며 마음을 풀어놓고 엄마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

--한국 이름을 갖고 있나.

▲모르겠다. 나는 여기서 태어난 100% 한국피의 한국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너희들보다 더 한국인이라고 말하며 놀리곤 한다. 내 한국 이름은 엄마에게 물어봐야 겠다.

--최우수 선수가 된 후 변화는.

▲많은 것이 변했다. 언론 취재, 여행, 토크 쇼 등. 모두 나를 만나고 싶어하고 나를 초청했다. 지금 이 상태를 세상 어느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최우수선수가 되겠다며 게임에 나간 게 아니라 그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부시 대통령과 점심을 한다는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냥 일이 일어나고 있다.

--같은 코리안 아메리칸 운동선수들에게 해줄 말은.

▲그저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나는 줄곧 "너는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왔다. 프로가 못될 것이다. 키가 안될 것이다. 너는 이게 안되고 저게 안된다는 등.

나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완벽한 사례다. 나는 그말들을 내 동기부여의 기회로활용, 이 자리에 왔다. "너는 안된다'는 말에 신경쓰지 말고 분발의 계기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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