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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생 잡던 체력장 대신 ‘팝스’…“아이들은 아직도 평가로 인식”

등록 2022-09-22 07:00수정 2022-09-22 09:30

2006년 개발·2009년부터 도입해
전국 학생 건강·체력 지표 DB화
광주 북구 경신중학교에서 북구체력인증센터의 ‘찾아가는 체력 인증의 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2020년 10월15일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와 체력 측정을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 북구 경신중학교에서 북구체력인증센터의 ‘찾아가는 체력 인증의 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2020년 10월15일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와 체력 측정을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현행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의 영어 표기는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PAPS·이하 ‘팝스’)’으로 ‘신체 활동 증진 시스템’이라고 풀이된다. 흔히 반세기 넘게 시행되어 온 체력장 제도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팝스 제도의 지향은 그보다 넓다. 2006년 정책 설계를 한 오수학 인하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건강검진 받듯 체력 외 건강·심리까지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체계”라고 설명한다.

오수학 교수는 “한국의 체력장은 1970년대 군사정권기에는 전투 체력, 1980년대 서울올림픽 시기에는 운동선수 발굴 중심이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12년간 누적된 데이터로 자신의 건강 변화를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팝스”라고 했다. 1951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학생체력검사는 운동 기능 측정에 치우친 채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대학입시에 쓰였다. 이 시기 평가 도중 학생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2009년에 이르러 학생들은 팝스를 통해 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에 유연성과 체지방 수치까지 측정 받게 됐다. 종목은 각 학교 여건에 맞게 세분됐고 체지방 측정기 등 전문 장비가 도입됐다. 측정된 데이터는 교육정보시스템(NEIS)에 모여서 방대한 통계를 이룬다. 저등급(4∼5등급)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 교육을 통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다는 것도 과거와 차이점이다.

다만 이 같은 혁신에도 도입 후 13년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한계가 많다. 초등학교 1∼3학년이 관리 대상에서 빠진 점이 대표적이다. 현행 팝스 의무 대상은 초등 5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이고 초등 4학년은 선택이다. 오 교수는 “비만이 5∼6살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당연히 1학년부터 측정하도록 디자인했는데 빠졌다. 저학년 확대는 필수다”라고 짚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체육 교사 김아무개(43)씨는 “학교가 아닌 외부기관에서 더 정밀하게 측정·관리하도록 개선했으면 한다. 교내 측정은 아이들에게 평가로 인식되기도 하고, 장비 한계로 정밀함이 떨어진다”고 했다. 경기 안양의 고등학교 체육 교사 조종현(48)씨는 “학생들이 (체력검사에) 열심히 참여할 유인이 적다. 관련 수업 없이 측정·평가만 하니 스트레스받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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