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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꾸? 폰꾸? 폴꾸? 우리는 휠꾸!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2-08-14 13:47수정 2022-08-23 10:20

프로젝트 <휠체어 위의 우리들>
휠체어, 장애 보조기구 넘어 자기 표현 수단으로
유튜버 구르님, 팀 개굴, 유쾌한반란, 토도웍스
‘이달의 휠체어’ 선보이며 함께 한 새로운 시작
<휠체어 위의 우리들> 프로젝트는 주제를 정해 휠체어를 꾸미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과 패션을 맞춰 사진과 영상을 찍는 크리에이터 ‘굴러라 구르’가 소속된 팀 개굴이 마련한 휠꾸(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다. 휠체어 위의 아동들이 자신의 장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휠체어를 인식하는 목표로 마련됐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지민, 김서정, 최민정, 정아인, 신세희, 유지민.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휠체어 위의 우리들> 프로젝트는 주제를 정해 휠체어를 꾸미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과 패션을 맞춰 사진과 영상을 찍는 크리에이터 ‘굴러라 구르’가 소속된 팀 개굴이 마련한 휠꾸(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다. 휠체어 위의 아동들이 자신의 장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휠체어를 인식하는 목표로 마련됐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지민, 김서정, 최민정, 정아인, 신세희, 유지민.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폰꾸(스마트폰 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사진 꾸미기)’, ‘포꾸(포토카드 꾸미기)’까지 바야흐로 꾸미기의 시대다. 꾸미기는 자신의 개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다. 무더운 여름날 ‘휠꾸’의 대장정을 마친 이들을 만났다. 휠체어를 직접 꾸미고 스스로 모델이 되는 프로젝트 <휠체어 위의 우리들> 마지막 수업을 함께 했다.

자신이 상상한 우주로 휠꾸한 김서정양이 컨셉에 맞춰 우주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우주에 가보고 싶진 않지만 자신이 상상한 우주를 담고 싶었던 서정양은 자신의 휠체어 가드에 크게 만족했다. 백소아 기자
자신이 상상한 우주로 휠꾸한 김서정양이 컨셉에 맞춰 우주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우주에 가보고 싶진 않지만 자신이 상상한 우주를 담고 싶었던 서정양은 자신의 휠체어 가드에 크게 만족했다. 백소아 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인 고양이와 토끼로 휠꾸한 최민정양이 카메라를 향해 토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정양은 휠체어 가드 바깥에 두른 레이스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백소아 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인 고양이와 토끼로 휠꾸한 최민정양이 카메라를 향해 토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정양은 휠체어 가드 바깥에 두른 레이스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백소아 기자

<휠체어 위의 우리들> 프로젝트는 이달의 휠체어를 찍고 있는 유투버 구르님과 팀 개굴,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토도웍스가 함께 했다. 휠체어 위의 아동들이 자신의 장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휠체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지난 6월 시작된 프로젝트는 6명의 아동이 참여해 자신이 원하는 스포크 가드(휠체어 바퀴살을 보호해주는 부속품) 디자인을 정하고, 등받이, 방석 등을 완성했다. 마지막 사진 촬영에서는 휠체어 컨셉에 맞는 의상과 소품까지 더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북극여우와 오로라를 주제로 ‘휠꾸’한 정아인양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짝이는 비즈와 스티커로 오로라를 표현했다. 백소아 기자
북극여우와 오로라를 주제로 ‘휠꾸’한 정아인양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짝이는 비즈와 스티커로 오로라를 표현했다. 백소아 기자

사막여우와 팬더곰으로 휠꾸한 하지민양이 화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아버지, 사진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지민이의 휠체어가 달리면 양쪽 바퀴의 팬더와 사막여우도 함께 달린다. 백소아 기자
사막여우와 팬더곰으로 휠꾸한 하지민양이 화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아버지, 사진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지민이의 휠체어가 달리면 양쪽 바퀴의 팬더와 사막여우도 함께 달린다. 백소아 기자

완성작을 사진에 담는 마지막 수업이 진행된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 조명이 터지고 “귀엽다”, “진짜 잘한다” 등 웃음 가득 칭찬이 쏟아진다. 우주복을 입고 직접 꾸민 휠체어에 앉은 김서정양이 우주로 출발하듯 한 손을 들어올리며 씨익 웃으니 사람들의 탄성이 터진다. 서정양은 동그라미 바퀴 위 육각형 우주 속을 여행중인 듯하다. “우주에 가보진 않았지만 상상해서 꾸몄어요. 방학 끝나면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와 토끼를 스포크 가드(휠체어 바퀴살을 보호하는 부속품)에 새긴 최민정양, 하얀색과 하늘색 체스판 휠체어에 네일아트와 운동화 색까지 맞춘 유지민양, 봄날의 소풍을 주제로 핑크빛 휠체어를 꾸민 신세희양까지 그 어느 휠체어도 같은 것이 없다.

<휠체어 위의 우리들>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백소아 기자
<휠체어 위의 우리들>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백소아 기자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건 자신의 개성이 가득 담긴 휠체어 뿐만이 아니다. 스포크가드에 북극여우를 담은 정아인양과 사막여우를 담은 하지민양은 이번 만남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됐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무엇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아인양은 “지민언니랑 마주 보고 앉아서 여우 얘기하는 게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이 이야기를 전달받은 지민양은 그저 수줍게 웃었다. 휠체어를 타는 또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신과 잘 통하는 친구를 만드는 것은 귀한 일이다. 이들의 휠꾸 완성작을 담은 사진들은 오는 10월 서울 혜화동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로도 열릴 예정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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