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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차들이 뒤엉킨 채 버려졌다…강남 한복판 덮친 물폭탄에

등록 2022-08-09 04:15수정 2022-08-10 10:03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승용차 10여대가 엉켜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승용차 10여대가 엉켜 있다. 김남일 기자

8일 밤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이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든 자정 무렵 속속 드러났다. 그러나 9일 새벽부터 다시 서울 강남지역 등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 복구에는 시간을 걸릴 전망이다.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은 미니버스와 승용차 10여대가 양방향 차선을 모두 막은 채 뒤엉켜 있었다. 현장 상황을 통제하는 경찰은 “전날 밤 10시께 도로 위로 무릎까지 물이 차 오르며 시동이 꺼지자 운전자들이 차를 두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침수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역은 우면산으로 이어지는 비탈 아래 쪽으로 빗물이 모이는 곳이다. 단시간에 퍼붓듯이 쏟아진 폭우로 우수처리 용량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긴 것이다. 우면산은 2011년 7월 중부권 폭우 당시 산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일부 차량은 비가 오는데도 창문이 모두 열린 상태였다. 행정안전부 행동요령에 따르면 불가피하게 침수지역(타이어의 3분의 2 높이까지 물이 차 오른 지역)에 진입했을 때는 탈출을 위해 미리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고 이동하라고 안내한다. 시동이 꺼지며 차량 전자장치가 함께 멈추는 것에 대비한 조처다.

이날 새벽 서울 강남과 남부지역 일부 도로에는 이처럼 운전자가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빗물이 빠진 뒤에도 그대로 도로 한복판에 방치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 전날 침수로 인해 폐쇄된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주변 도로에도 차량 3대가 방치돼 있었다. 어두운 새벽 도로에 방치된 차량이 불쑥불쑥 나타나자 운전자들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동작역 밖에서는 새벽 내내 펌프차가 역사에 찬 물을 퍼내는 등 복구에 안간힘을 쏟았다. 폭우로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고 택시 대란 속에 교통수단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심야버스 막차를 하염 없이 기다리기도 했다.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미니버스와 승용차가 엉켜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미니버스와 승용차가 엉켜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승용차을 견인차가 끌어내고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정문 앞에 침수로 시동이 꺼진 승용차을 견인차가 끌어내고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일부 도로가 통제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앞에서 시민들이 심야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남일 기자
9일 새벽 2시20분께 일부 도로가 통제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앞에서 시민들이 심야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남일 기자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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