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왼쪽)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등을 고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숨진 이대진씨의 유족이 28일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이씨 유족은 이날 오전 10시반께 서 사무처장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ㄱ씨, 윤성현 남해지방경찰청장,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을 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국정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이씨 사건 관련) 무엇을 했고 은폐와 조작에 얼마만큼 개입됐는지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정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비서관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씨 유족은 2020년 9월 북한군에게 총격을 받고 숨진 이씨 사건 관련해 청와대가 국방부와 해경에 ‘월북 지침’을 내려 수사 결과가 바뀐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ㄱ씨는 이 사건 수사에 나건 해경 지휘부에 수차례 전화를 걸고 ‘자진 월북에 방점을 두고 수사하라’는 지침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 청장과 김 서장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지난 22일 서훈 전 실장과 김정호 민정수석 등의 고발 건을 배당받고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29일 오후 2시께 이래진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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