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4월 뮤지컬 드랙퀸 주연배우로 출연한 가수 하리수. 박승화 기자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47)씨가 27일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양당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군인권센터는 “(하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쪽에 대표·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면담 요청서를 통해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평등법(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과 인권과 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씨는 성소수자들이 겪는 고통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가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성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 저 역시도 차별과 혐오를 겪었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만들기 유세단’ 회원들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유세단 출범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씨는 “평등법(차별금지법)을 위해 국회 앞에서 두 명의 활동가가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속한 법 제정을 촉구했다. 하씨는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그렇기에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정신의 구현이며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미류 책임 집행위원(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 11일부터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6일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계획서를 채택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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