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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만배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해결”

등록 2022-03-06 23:25수정 2022-03-07 15:00

<뉴스타파> 지난해 9월 녹음된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주장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6일 김씨가 대장동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 조아무개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주임검사로 대장동 사업가에게 1155억원가량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조씨를 상대로 계좌 추적까지 벌였지만, 참고인 조사만 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당시 조씨의 변호인은 박영수 전 특검이었다. 검사 시절부터 박 전 특검과 윤 후보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당시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김씨가 신 전 위원장과 만나, “내가 조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다.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 박아무개가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조씨에게)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그러면서 “박영수가 (조씨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 보고,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씨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씨가 검찰에) 갔더니 (조씨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내더래”라며 “박아무개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한다.

이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가운데 한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알려진 내용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제이티비시>(JTBC)는 남 변호사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윤 후보가 대장동 불법 대출을 눈감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 변호사가 “저, 김만배, 조아무개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의) 2회 조사 출석 전에 대법원 주차장에서 만났다. 김만배가 조씨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 물어보는 질문에 다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어 “조씨가 2회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실제로 주임검사가 믹스커피를 타 줬다고 했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후보 쪽은 ‘조씨를 모르고, 봐주기 수사를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열린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조씨에게 커피는 왜 타줬느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물음에 “난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씨와 대화를 나눈 신 전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음성파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녹취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늦게 입장문을 내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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