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중단된 첫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지자체와 방역당국 집계를 보면, 신규 확진자는 20만4960명이다. 지금까지 최다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17만1452명이었다. 자정까지 집계 시간이 남아있어, 2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질병관리청은 3월 초~중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하루 최대 18만~3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17만명을 넘어선 신규 확진자는 16만~17만명선을 유지하다 주말 동안 13만명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을 회복하면서 확진자가 큰폭으로 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말 효과가 끝나는 수요일에 통상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 세자리수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1일 0시 기준 신규 사망자는 112명으로 전날(114명)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이틀 연속 110명대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였다. 연령별 사망자 현황을 보면, 80대가 69명으로 가장 많고 70대(24명), 60대(8명), 50대(5명), 40대(5명), 30대(1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모두 52명이었다. 만 12살 이상 인구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는 4.7%에 불과한데,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미접종자에서 나온 것이다. 40대 이하 사망자 6명은 모두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8일 방역당국은 “지난 8주간 12살 이상 사망자 1272명 중에서 미접종자들은 765명, 60.2%로 미접종자의 위험성은 계속 존재한다”며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의 미접종자들은 스스로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접종을 받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3월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하고, 4월1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도 잠정 철회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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