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붕괴구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수습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27일째 이어졌지만 추가 성과는 없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남은 매몰자 2명이 수색 현장 7m 내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6일 브리핑에서 “현재 201동 26층 2호실 안방에 있는 매몰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28층 바닥을 뚫고 1m 정도 파 내려갔다. 하지만 콘크리트 상판 10여개가 겹겹이 세로로 세워져 있어 잔해물 분쇄와 반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26층 매몰자와 7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남은 실종자 1명도 해당 7m 구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 수색 중이다. 다만 추가 붕괴 우려와 구조대원 안전 등을 고려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층부부터 아래쪽으로 잔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26층 매몰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같은 층 복도 벽을 뚫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잔해물로 인해 소형 굴착기 등 장비 동원이 힘들고 상판에 세로로 세워져 있어 부적절하다. 위쪽부터 철근을 자르고 잔해를 반출하는 단순한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몰자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남은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고 감리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방문은 작업을 지연하도록 만들지만 국민 관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면담에 응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동쪽은 25층까지, 서쪽은 23층까지 무너지며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중수본은 4일까지 주검 4구를 수습했으며 1명은 수습 중, 나머지 1명은 찾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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