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가 4일 오전 광주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 25일째를 맞아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을 찾은 김부겸 총리는 “정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 오전 11시30분께 김부겸 총리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구조 상황과 정부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김 총리는 피해자가족협의회 천막을 찾아 15분여간 가족들과 면담했다.
안정호 대표는 “우리가 바라는 건 가족들의 시급한 구조”라면서 “대통령 지시로 국가가 나선다고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은 소방, 시공사 현대산업개발(현산), 광주시가 주관하는 건 변함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수사에도 비협조적인 현산에게 구조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조가 끝나면 우리는 홀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피해자의 가족은 “1월11일 한순간에 행복했던 가정이 파탄 났다. 엊그제 집에 갔는데 가족사진을 보고 저녁 내내 울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가족은 “저희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원청사에게 강하게 책임 묻고 현산의 꼬리 자르기를 봐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정부를 믿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가 절대 여러분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 책임 부분은 따질 건 다 따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신축 중인 화정 아이파크 201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6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중수본은 주검 2명을 수습했으며 2명을 수습하고 있다. 나머지 실종자 2명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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