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31층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콘크리트 잔해 속 실종자를 찾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201동 붕괴현장에 처음 투입된 경찰 수색견이 119 인명 구조견과 같이 건물 동쪽 27∼28층에 반응을 보여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오후 5시 브리핑에서 “소방 쪽 인명 구조견이 반응을 보였던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오늘 오전 경찰 수색견 2마리를 투입했는데 이 중 1마리가 타워크레인이 있는 동쪽 27∼28층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건물 동쪽 27∼28층은 소방 인명 구조견이 앞서 수차례 반응을 보인 곳이다. 이날 투입된 경찰 수색견은 혈흔과 사체를 전문적으로 탐지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견이 또 반응을 보였던 22층 내부 수색에서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은 콘크리트 잔해물 쌓여 진입이 어려운 27∼28층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잔해 제거와 함께 내시경 탐색을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내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중수본은 “다만 잔해가 시루떡 형태로 겹겹이 쌓여 있고 철근, 굳은 콘크리트 등이 뒤섞여 구조대원들이 진입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탐색구조 전문대원 추가 동원령이 발령되며 26일 오전에 중앙구조본부 소속 16명, 7개 시·도 소방본부 소속 14명 등 30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 붕괴현장에는 전날부터 해외 대형재난 현장에 파견돼 구조활동 경험이 있는 전문구조대원 14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앞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2단지 201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건물 동쪽은 25층까지, 남쪽은 23층까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