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축공사 중 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드론 촬영 모습. 광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상층부에서 인명구조견이 또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아침 7시10분부터 구조견 11마리를 투입해 전 층을 수색한 결과 기존에 반응을 보였던 22∼28층에서 또다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종노동자 5명은 아파트 상층부에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축공사 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2단지 201동(총 39층)에서 11일 오후 3시36분께 붕괴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28∼31층에 창틀 실리콘작업, 스프링클러 설치 등을 하던 노동자 6명이 있었다. 이중 1명은 14일 오후 지하1층 계단 난간에 쌓인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주변을 집중 수색했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당국은 설비, 화재피난소가 있는 22층 아래쪽은 붕괴 우려가 적을 것으로 보고 21층에 전진지휘소를 설치해 상층부 수색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23층부터는 콘크리트 잔재물이 쌓여 있고 붕괴 위험이 있어 안전 대책을 먼저 수립할 방침이다.
광주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광주 고등학교학생회의’ 의원들이 1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붕괴아파트에 매달려 있는 높이 145m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시작됐다. 시공사인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전날 1200t급 추가 타워크레인을 설치해 와이어 보강 작업을 시작했다. 아파트 19층 외벽에는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했고 이날 1200t급 크레인을 추가 조립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소방청, 고용노동부 소속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현산, 타워크레인 설치업체, 자문단 등은 타워크레인 해체 전 최종 전문가 회의를 열어 방법, 안전성 검토 등을 진행한다. 구조당국은 타워크레인이 해체되면 크레인이 설치된 201동 2호 구역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광주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광주 고등학교학생회의’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다. 미래를 살아갈 시민으로서 이런 문제의 근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렬(인성고 3년) 의장은 “학동참사 때 고등학생 등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요구했지만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 학생들의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인간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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