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대형 타워크레인 조립 작업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중앙구조본부·광주특수구조단 소속 구조대원 209명과 장비 47대, 인명 구조견 8마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인명 구조견이 1층 전면부와 지하층 수색을 마쳤다”며 “구조견 수색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현재 지상 1층과 지하 1층 적재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1200t급 이동식 타워크레인 조립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민상우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이날 “어제부터 타워크레인을 조립해 오늘 완료를 목표로 조립 중”이라며 “이후 타워크레인 해체 최종 완료일은 오는 2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실장은 또 “당초 계획에 없었던 1200t급 크레인을 한대 더 들여올 예정”이라며 “타워크레인 두대를 이용해 작업하면 더 안전하다는 관계기관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장비 투입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온 안아무개(45) 실종가족대책위 임시대표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의 장비 투입이) 조금 더 되는 것 같다”며 “말을 하고 악을 써야 (대응을) 하니까 그게 더 화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저희 바람은 실종자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어느 지점에 있는지라도 알고 싶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오전 11시20분께 예고 없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심 후보는 가족들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며 “참사가 났는데 그대로 있기가 죄송해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오후 3시46분께 신축공사 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며 28∼34층에서 작업하던 하청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14일 오후 6시49분께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매몰돼 있던 6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5명은 수색 중이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