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정답 결정 취소 소송 선고 결과와 관련해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15일 사퇴의 뜻을 밝혔다. 평가원은 법원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항소하지 않겠다며, 이같은 오류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검토위원들의 역량이나 역할 배분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동원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항소하나?
“대학 입시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이 소송으로 인해 예정된 일정에 지체가 일어나고 있다. 평가원은 더 이상 수험생·학부모에게 피해를 드릴 수는 없다. 항소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법무부의 소송 지휘를 받고 있어 협의 뒤 최종 결정하겠다.”
―기존에 정답 맞힌 학생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법원의 판단이 최종적인 결정 처분이다. 따라서 ‘기존에 정답을 맞혔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해당 문항은 ‘정답 없음’ 처분으로 성적을 재산출해 제공할 예정이다. 완전무결하게 문제를 출제하지 못한 출제기관으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사과 드린다.”
―20번 문항 출제 오류 원인은?
“검토위원들의 역량이나 역할 배분을 점검하겠다. 고난도 문항이다 보니 풀이과정이 복잡하고 검토위원들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이하는 데 필요 없는 조건이라고 하는 부분을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판단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수능문제 오류 검토 시스템 보완 계획은?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공정성이나 이의신청 절차 심의에 대한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해 발표하겠다. 학회에 이의신청 자문을 했을 때, 학회에 평가원 직원이 있다하더라도 자문 활동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 학회에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 수능 출제 오류가 많다.
“과학은 특성상 최첨단의 학술 결과와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문항 사이에 시간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것에 맞춰 교육과정 개편이 정기적으로 일어나지만, 그 차이 속에서 고등학교 수준을 넘는 보다 더 어려운 내용까지도 하나의 오차 없이 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정답 없음’이면 만점은 몇점인가?
“전원 정답 처리된다. 만점은 50점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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