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thecheat.co.kr).
인터넷 사기피해 공유 사이트로 ‘사기꾼’ 고발·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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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모이면 수사 급진전…범인 검거나 합의도 이뤄내 개설 한달 남짓. 그러나 이 사이트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범인을 검거했거나 합의를 이뤄낸 경우도 있다. 피의자 안아무개로부터 디지털카메라(총 514만원 상당) 사기를 당했던 피해자 김태문외 10명은 최근 공동대응을 통해 피의자를 잡아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씨는 “이 사이트가 없었더라면 문제해결에 많은 어려움과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디지털카메라(가로본능) 사기를 당했던 ‘prokh’는 이 사이트를 활용해 범인 박아무개씨를 검거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박해웅씨도 “온라인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이트”라고 치켜세웠고, 김수근씨도 “좋은 사이트”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선플러’나 ‘일렉트로닉신’ 처럼 “운영자님 존경합니다”, “좋은 사이트 열심히 운영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칭찬하는 글도 있다. 이 곳에는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피해사례가 접수된다. 신고 리스트가 올라오면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기범의 신상정보나 피해사례를 댓글로 단다. 피해자가 여러명일 경우 이 사이트는 공동대응 카페나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사례 수집과 진정서(고소장) 접수 등을 통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조언한다.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언자나 상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영자인 김화랑씨는 “사이버 수사에서 피해자가 1명인 건보다는 다수의 피해자가 있는 건에 대한 수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분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사건 해결의 최대 지름길”이라며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에 경찰서에 개별적으로 고소를 하되, 동일 인물에게 피해를 입은 경우 카페 또는 사이트를 개설해 피해자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이트가 올바른 인터넷 거래문화와 온라인 사기를 예방하는 사이트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일문일답] 운영자 김화랑씨 -사이트를 만든 취지는.
=동일범의 사기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가.
=대금을 받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휴대폰과 컴퓨터 부품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거의 수사가 안됐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자료를 수집해 보니 사기범은 동일 휴대폰과 동일 계좌로 1년 넘게 사기를 쳤더라. 카페를 만들어 자료를 공유해봤더니 휴대폰 사기건의 경우 피해자만 40명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1500만원에 달했다. 이 범인은 공동대응으로 잡을 수 있었다. -공동대응을 권장하는 이유는.
=피해금액이 소액일 경우 수사가 거의 안된다. 그러나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커지면 수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 사이트에서 동일범에 의한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공동대응을 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인터넷 사기의 피해유형은.
=인터넷 거래는 사람을 믿고 하는 것인데, 돈을 먼저 입금시키게 한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거래를 하기 전에 판매자가 사기를 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하나의 방법이다. -운영에 힘들지 않은지.
=오픈한 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점점 방문자가 늘면서 시간이 많이 투자된다. 지금은 방학이라 상관 없지만 개강을 하면 힘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운영비도 사재를 털어 하고 있는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부시샵으로 최돈만(강릉대 컴퓨터공학과) 친구가 도와주고 있다. -향후 사이트 운영 계획은.
=인터넷에 활동하는 사기범 명단을 계속 등록시키고 있고, 회원가입도 받고 있다. 회원에게는 매달 사기꾼 리스트를 보내 인터넷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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