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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직도 인터넷에서 사기치세요? 그만하삼!

등록 2006-02-08 17:10수정 2009-06-03 16:37

통신판매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a href=http://www.thecheat.co.kr>thecheat.co.kr</a>).
통신판매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thecheat.co.kr).
인터넷 사기피해 공유 사이트로 ‘사기꾼’ 고발·공동대응

ㆍ피의자명/성별 : 박OO 남자(♂) (아래 사진 있음) ㆍ사기사건발생 : 2006-01-31월

ㆍ사기 사이트/ID : 루리웹 ID : Jinwoo1108(http://ruliweb.dreamwiz.com/market/read.htm?table=market_psp&page=1&num=178080&find=name&ftext=젬파이터)

ㆍ사기거래 물품 : PSP ㆍ피해금액 : 25 만원

ㆍ피의자 연락처 : 010 - 9468 - 3XXX ㆍ거래은행 계좌 : 신한은행 456-12-05XXXX

ㆍ사기사건 개요 : 오늘 닉네임 젬파이터 라는 사람에게...25만원...(화이트 밸류+ 2기가 소니 메몰카드) 를 입금했는데 입금후부터 전화번호가 사라졌군요.. 이게 사기 맞지요?? 2번째 사기 먹네요..


인터넷으로 통한 개인간 거래가 늘어나면서 각종 인터넷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소비자의 대응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기 피해를 당한 누리꾼들이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범인 검거에까지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2000년대부터 카페나 게시판 형태로 있어 왔지만, 올 초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통신판매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thecheat.co.kr)는 여러 면에서 색다르다.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날뛰는 모든 사기꾼들의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취지대로 이 사이트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의자 이름은 물론 계좌번호와 핸드폰번호 등을 공개해 피해자들 사이의 공동대응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기피해 대응방법과 30여개의 공동대응 카페 목록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운영자인 ‘잎새(김화랑·25)’는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했는데, 동일범이 1년 넘게 사기를 친 것이었다. 피해자들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피해금액이 소액일 경우 수사가 거의 안되는데,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커지면 수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경우 사기꾼에 대한 신원정보 파악에 시간이 소요되고, 인터넷 사기의 특성상 피해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상대적으로 효과적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이 사이트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동일범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사기꾼 등록 및 검색게시판이 마련돼 있으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이곳에 피해사례와 방법 등을 올리도록 한 것이다.

실제 이곳에 올라온 200여건의 피해사례를 종합해 보면, 피의자들은 중고물품을 저렴하게 처분한다며 통장을 통한 현금 송금을 유도한 뒤 입금이 된 이후 연락을 끊은 채 물품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을 쓰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 온라인 거래의 전형적인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피해물품은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엠피3 등 정보통신 관련 제품이 다수이지만 시계나 보드 용품, 육아용품 등도 눈에 띈다. 피해금액은 1만원~수백만원대로 다양하다.

피해 사례 갖가지…주로 ‘현금 송금 받은 뒤 연락 끊기’ 수법
피해자들 모이면 수사 급진전…범인 검거나 합의도 이뤄내

개설 한달 남짓. 그러나 이 사이트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범인을 검거했거나 합의를 이뤄낸 경우도 있다. 피의자 안아무개로부터 디지털카메라(총 514만원 상당) 사기를 당했던 피해자 김태문외 10명은 최근 공동대응을 통해 피의자를 잡아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씨는 “이 사이트가 없었더라면 문제해결에 많은 어려움과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디지털카메라(가로본능) 사기를 당했던 ‘prokh’는 이 사이트를 활용해 범인 박아무개씨를 검거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한 박해웅씨도 “온라인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이트”라고 치켜세웠고, 김수근씨도 “좋은 사이트”라고 평가했다. 이외에 ‘선플러’나 ‘일렉트로닉신’ 처럼 “운영자님 존경합니다”, “좋은 사이트 열심히 운영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칭찬하는 글도 있다.

이 곳에는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피해사례가 접수된다. 신고 리스트가 올라오면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기범의 신상정보나 피해사례를 댓글로 단다. 피해자가 여러명일 경우 이 사이트는 공동대응 카페나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사례 수집과 진정서(고소장) 접수 등을 통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조언한다.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언자나 상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운영자인 김화랑씨는 “사이버 수사에서 피해자가 1명인 건보다는 다수의 피해자가 있는 건에 대한 수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분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사건 해결의 최대 지름길”이라며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에 경찰서에 개별적으로 고소를 하되, 동일 인물에게 피해를 입은 경우 카페 또는 사이트를 개설해 피해자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이트가 올바른 인터넷 거래문화와 온라인 사기를 예방하는 사이트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일문일답] 운영자 김화랑씨

-사이트를 만든 취지는.
=동일범의 사기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가.
=대금을 받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휴대폰과 컴퓨터 부품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거의 수사가 안됐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자료를 수집해 보니 사기범은 동일 휴대폰과 동일 계좌로 1년 넘게 사기를 쳤더라. 카페를 만들어 자료를 공유해봤더니 휴대폰 사기건의 경우 피해자만 40명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1500만원에 달했다. 이 범인은 공동대응으로 잡을 수 있었다.

-공동대응을 권장하는 이유는.
=피해금액이 소액일 경우 수사가 거의 안된다. 그러나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커지면 수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 사이트에서 동일범에 의한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공동대응을 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인터넷 사기의 피해유형은.
=인터넷 거래는 사람을 믿고 하는 것인데, 돈을 먼저 입금시키게 한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거래를 하기 전에 판매자가 사기를 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하나의 방법이다.

-운영에 힘들지 않은지.
=오픈한 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점점 방문자가 늘면서 시간이 많이 투자된다. 지금은 방학이라 상관 없지만 개강을 하면 힘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운영비도 사재를 털어 하고 있는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부시샵으로 최돈만(강릉대 컴퓨터공학과) 친구가 도와주고 있다.

-향후 사이트 운영 계획은.
=인터넷에 활동하는 사기범 명단을 계속 등록시키고 있고, 회원가입도 받고 있다. 회원에게는 매달 사기꾼 리스트를 보내 인터넷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 김화랑씨가 조언하는 인터넷 사기 방지법

파격적인 할인가, 현금결제 유도, 사행성 판매방식(선착순·추첨식 경매 등), 긴 배송기간(일주일 이상), 잦은 고객 불만, 사업자와 연락이 어려운 사이트 등은 사기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김화랑씨는 게시물상의 게시자 이름과 입금받는 자의 이름이 틀릴 경우, 빠른 입금을 촉구할 경우, 직거래 요청에 회피하는 경우, 휴대폰 번호 외에 다른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경우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또 한가지 물건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판다고 내놓았을 경우나 물건의 상태만을 자랑할 경우에도 상대방의 위치나 상대방 은행 계좌번호의 개설점, 아이피 등을 확인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

사기를 당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경찰 신고에 앞서 본인이 입금한 은행에 찾아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송금받을 은행의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및 환급 신청을 요청한다. 증거가 될 수 있는 상대방의 메일, 핸드폰번호, 계좌번호 외에 입금표나 통장 등을 모아 진정서(또는 고소장)을 만든 뒤 관할 경찰서에 신고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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